1990년대 중후반부터 아시아 전역에 걸쳐 퍼져나갔던 한류가 최근에는 디지털 환경의 발달로 유럽, 북·남미 등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다시금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한류로 지칭되는 이와 같은 문화현상은 역사적·경제적·사회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직접적으로는 한국의 드라마, 음악, 영화, 게임 등 다양한 장르의 국내 문화상품이 지난 몇 년간 한국의 중요한 수출 품목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 한류가 한국의 국가 이미지를 제고함으로써 한국상품의 판매 증대와 관광객 증가와 같은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정부와 기업은 이처럼 한류가 한국 경제를 견인하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는 데 주목하고, 한류가 가져오는 경제적 파급효과에 대하여 관심을 기울여 왔다. 예를 들어, 한류를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한 정책 수립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2008년부터 매해 ‘한류지수’를 비롯하여 한류의 경제적 파급효과의 측정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류지수의 용도는 뉴스 보도를 위한 수치의 발표에 머물고 있어 지역별·산업분야별 중장기 한류정책의 방향 설정이나 문화콘텐츠 기업의 사업전략 수립에 대한 활용도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이 보고서는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한류지수의 개선방향을 제안하고, 정책 활용도를 높이기 위하여 선결되어야 할 과제를 제시하고자 한다.
먼저, 기존의 한류지수와 한류 관련 대표지표의 측정 방법과 조사 결과에 대한 비교 검토를 통하여 기 측정된 지수의 의의와 문제점에 대하여 분석하였다. 기존 한류지수의 경우, 측정 기준년도의 설정에 있어서 연단위로 매출액의 변동이 심하고 휴·폐업이 빈번한 문화콘텐츠 기업의 특성을 감안하지 않기 때문에 수치의 해석을 오도할 우려가 있다. 2011년부터 새롭게 측정된 한류지수는 주관적인 질적 지표만을 바탕으로 산출되었기 때문에 지나치게 자의적이라는 점과 이에 따른 신뢰도 저하라는 문제점이 나타났다. 한류의 자산가치 평가 역시 지나치게 단순화되어 있어 외부 투자자에게 투자가치를 전달하기에는 미흡하였다. 결과적으로 연구 주체에 따라 각각 다른 측정 방법을 통하여 새롭게 한류지수를 개발하는 데 중심이 두어져, 산출 결과로부터 명확한 시사점 도출이 어려웠다.
이 보고서는 실용적인 가치의 전달을 새로운 한류지수 개발의 목적으로 삼고, 한류정책의 수립 또는 한류콘텐츠기업의 전략적 활용을 가능하도록 하는 한류지수의 개선방향을 제안한다. 새로운 한류지수는 해외에서의 한류 콘텐츠 점유율과 한류 수익창출, 한류 콘텐츠 선호도로 구성하여, 해당 콘텐츠의 경쟁력이 수익창출 극대화로 연결되고 있는지를 점검하고, 한류 콘텐츠의 지속 가능성을 예측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문화콘텐츠 가치사슬에 있어서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한 경보 역할을 하여 한류 지원정책 수립과 산업별 자원의 배분에 대한 전략 수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류지수의 정책 활용도를 높이기 위하여 선결되어야 할 과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한류지수의 산출에 사용된 문화체육관광부의 콘텐츠산업 분류체계는 한류 생태계가 문화예술·IT·제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문과 연관성을 유지하면서 진화하는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분류체계는 국내외 통계와 비교성을 가지고 있지 않으므로 콘텐츠산업 분류체계의 재조정 작업이 필요하다. 둘째, 한류·문화콘텐츠산업 통계의 일관성과 비교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 조사 기준을 마련하고 조사 창구의 일원화를 통하여 모집단 구축과 표본추출·추정과정 등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도록 통계조사의 과학화가 요구된다. 셋째, 한류산업 관련 데이터의 수집과 분석, 광범위한 데이터의 확보와 정책 및 전략 컨설팅 제공을 연계할 수 있도록 하는 전담기관의 설치에 대하여 검토하여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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